"우울증 진단"과 "묻지마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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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 상담 심리학

"우울증 진단"과 "묻지마 살인사건"


#1 강서구 피시방 살인 사건

 

강서구 묻지마 살인사건은 지난 [2018년 10월 14일] 발생한 

충동적이고 우발적인 살인사건이었습니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KBS 뉴스)

당시 살인자는 "우울증"을 앓고있음을, 

심신미약을 호소하며 선처를 요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들이 있지 않던가요? 

 

"우울증을 앓고 있다면 기력이 없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무슨 기력이 남아돌아서 살인까지 저지르게 되었을까?"

"우울증이 살인 충동에 영향을 미칠까?"

 

이해하기가 애매한 부분이 있지 않으셨나요?


#2-1: 정말 우울한 것이 맞는가?

 

일단 우울증의 진단 기준부터 알아봅시다.

임상&상담 심리학계는 물론, 정신의학계에서도 진단의 주요한 기준이 되는

DSM-V에서는 우울증의 진단 기준을 어떻게 기술할까요?

*DSM: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DSM의 5번째 개정판

 

 

 

 

아래 ⓐ와 ⓑ는 DSM의 주요 우울증 삽화의 진단기준입니다.

 

ⓐ 아래의 증상 중 "1개 이상"이, 적어도 "2주 동안" 관찰되어야 함

(1) 거의 하루종일 우울

(2) 거의 매일 + 거의 모든 것이, 하루 대부분의 활동에서 흥미가 감소

 

ⓑ 동시에, 아래의 증상 중 "4개 이상"이 관찰되어야 함

(1) 체중감소나 증가 / 식욕 감퇴나 증가 (1개월 동안 체중 5% 이상 변화)

(2) 불면, 과수면

(3) 정신운동성 지체(늘어짐 등)나 초조(불안 등) 

(4) 에너지를 잘 끌어내지 못 함

(5) 삶에 대한 무가치감, 부적절한 죄책감

(6) 인지능력, 기억능력 감소 혹은 우유부단

(7) 자살사고나 자살기도 및 계획 (죽음에 대한 지속적인 사고 포함)

 

위의 기준을 보면 어떠 생각이 드시나요?

주요 우울증의 진단 기준 자체는 명확하나, 우울증 진단은 진단자가

"호소 증상의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쉽게 말하면, 실제로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환자가

"내가 우울에 관련된 증상을 보인다"라고 하면,

진단자는 그 말을 믿고 "우울증인가보네?!"라고 

진단을 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죠.

 

 

 


#2-2 여러 종류의 우울증

 

앞서 기술한 것은 "주요(Main) 우울증"의 진단 기준입니다. 우울증은 주요 우울증 외에도

소아우울증, 청소년 우울증, 신체증상 우울증, 알콜&약물 중독, 갱년기 우울증, 노년기 우울증 등 

매우 다양한 세부적 우울증이 존재합니다. 

 

다만, 해당 살인자의 경우에는 "주요 우울증"으로 진단을 받지 않았을까 추측을 합니다.


#2-3 모든 우울증이 무기력한 것은 아니다

 

사람의 성격과 분위기를 "한 가지"로만 규정할 수는 없습니다.

 

임상 및 상담 심리학 분야에서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성격검사는 

MMPI(Minnesota Multiphasic Personality Inventory)라는 것인데,

MMPI2 의 검사 결과지

이 MMPI에서는 아래의 10가지의 척도(카테고리)로 피검사자의 성격을 파악합니다.

각 척도에서 100점 만점에 65점 이상의 점수를 획득하게 되면

검사 결과를 유의미하게 봅니다.

 

각 척도의 점수가 지나치게 높다면, 

아래와같은 증상을 의심 해 보기도 합니다.

(물론 점수가 높다고, 무조건 해당 증상을 겪는 것은 아닙니다)

 

 1번 Hs: Hypochondriasis: 건강염려증

 2번 D: Depression: 우울증

 3번 Hy: Hysteria: 연극성 성격

 4번 Pd: Psychopathic Deviate: 반사회성 성격

 5번 Mf: Masculinity-Femininity: 동성애적 성격

 6번 Pa: Paranoia: 편집증, 편집성 성격

 7번 Pt: Psychasthenia: 불안, 강박적 성격

 8번 Sc: Schizophrenia: 조현병(정신분열)

 9번 Ma: Hypomania: 조증

 0번 Si: Social Introversion: 소극적 성격

 

쉽게 말해 "2번 우울증 척도"가 높으면 

우울증 혹은 우울적인 느낌을 보일 소지가 높습니다.

 

또, 직관적으로 보면, "2번 우울증 척도"와 반대되는 척도로는 

"4번 반사회적 척도"와 과 "9번 조증 척도"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2번이 높다면, 4번 9번은 낮을까요?

아닙니다! 물론 보통 그런 경향은 있지만, 

그렇지 않은 케이스들도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2번과 9번이 함께 높다면, 조울증으로 진단 받을 확률이 높아지고,

2번과 4번이 함께 높다면, 우울한 맛을 내면에 품고 살지만 

외면적으로는 폭력적인 성향을 보일 확률이 높습니다.

 

개인적인 추론이지만 해당 살인자에게 MMPI를 실시했다면,

2번과 9번이 함께 높아진 그래프를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3 글을 마치며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의 궁금증

"우울증인데 왜 폭력적인 살인을 저질렀을까?"

라는 의문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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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꿀팁 2화: 우울증 진단과 묻지마 살인 강서구 PC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