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호화 특수성 원리
살다 보면 우리는 가끔 "시험"이라는 끔짝한
관문을 통과해야 할 때가 있죠.
바로 이전 게시물에서는 우리는 "초두효과"와 "최신효과"를
"암기"에 어떻게 어떻게 활용 해야 할 지 알아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부호화 특수성 원리(encoding specificity principle)"를
암기에 어떻게 어떻게 활용 해야 할 지 알아봅시다.
#2-1 공부를 했던 자리에서 시험을 보면, 성적이 좋다?
여러분이 중간고사를 앞 둔 대학생이라고 가정 해 봅시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나요?
"당신이 매번 앉는 그 자리에서 시험을 보면, 시험 성적이 잘 나온다!"
우리는 수업을 들을 때면, 일정한 자리에 앉는 패턴을 보입니다.
그리고 시험마저 그 자리에서 보게 되면, 성적이 잘 나온다는 속설이죠.
터무니 없는 속설이나 미신으로 들릴 수 있지만,
이는 "부호화 특수성 원리"에 부합하는 하나의 전략입니다.
#2-2 "부호화 특수성 원리"란 무엇일까?
그렇다면, "부호화 특수성 원리"란 무엇일까요?
ⓐ 부호화(기억할 때)의 맥락과
ⓑ 인출(기억을 끄집어내려 할 )때의
ⓒ 맥락이 일치할 때 "기억이 더욱 잘 나는" 현상
이랍니다!
때문에 부호화를 특수한 맥락으로 할 때, 기억 인출이 잘 된다는 뜻으로
"부호화 특수성 원리"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3 부호화와 인출
인지 심리학에서의 부호화(Encoding)는
"기억을 할 때, 정보를 본인 나름대로 정리한다"는 의미입니다.
쉽게 말하면 "기억을 저장하는 과정"입니다.
각각 A, B, C라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을 해 봅시다.
이 세 사람은 "특정한 꽃을 보고, 냄새를 맡아보고, 만져보는 행위"를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세 사람은 이 꽃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의미"를 담아 기억을 하게 되겠죠?
A는 이 꽃을 보고 "예쁜 꽃"이라는 "시각적 특징"을 담아 기억하고,
B는 "페브리즈 냄새"가 나는 꽃이라고 "후각적 특징"을 담아서 기억하고
C는 "촉감이 사람 살같아"라고 "촉각적 특징"을 담아서 기억 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부호화 방식에 따라서, 각자 본인이 특징을 담은 부분이 달라지고
결국 똑같은 꽃에 대한 기억이 달라지게 됩니다.
이렇게 우리는 "같은 자극"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부호화를 달리 할 수 있습니다.
부호화와 반대되는 개념은 "인출"입니다.
우리는 언젠가 "부호화" 된 내용,
즉 나름대로 기억을 한 내용을 다시 끄집어내야 할 때가 있죠.
"내가 저장한 기억이라는 예금"을 다시 뽑아내어, 떠올리려 노력 하는 행위가 바로 "기억의 인출"입니다.
하지만 돈을 따박따박 바로 가져다주는 은행과 달리,
우리 뇌는 기억을 따박따박 가져다주지를 않습니다.
인출에 실패 하는 요인은 망각, 간섭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이런 "인출 작업의 실패" 확률을 낮추도록 도와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부호화 특수성 원리"입니다.
#2-4 부호화 특수성 원리에 대한 실험
"부호화 특수성 원리"에 대한 실험은
Godden과 Baddeley(1975)의 "잠수부 회상 연구"라는 실험이 가장 유명합니다.
잠수부에게 "물 속에서 무언가를 기억"하게 하는 작업을 수행하게 한 뒤,
(조건1) "물 속에서 회상을 해 보라"
(조건2) "땅 위에서 회상을 해 보라"
는 실험을 하였더니,
"물 속에서 암기 한 내용은, 물 속에서 기억을 더 잘 하더라!"
라는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신기하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래의 실험이 더 재미있습니다.
위 그래프의 각 항목별 의미는 아래와 같습니다.
ⓐ Sober at Learning은 [술이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부호화]를 하게 하는 것
ⓑ Sober at Recall은 [술이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출]을 하게 하는 것
ⓒ Drunk at Learning은 [술이 취한 상태]에서 [부호화]를 하게 하는 것
ⓓ Drunk at Recall은 [술이 취한 상태]에서 [인출]을 하게 하는 것
물론, 술이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배운 내용을,
술이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더 기억을 잘 한다는 실험 결과는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다만, [술에 취한 상태에서 배운 내용]을, 술에 취하지 않은 상태보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기억을 더 잘한다]
는 것은 눈여겨 볼 만한 실험 결과입니다..
"부호화 특수성 원리"가 음주마저 이겨낸(?) 것이죠.
#3 글을 마치며
사실 "부호화 특수성 원리"는 활용하기에 그리 거창한 심리학 이론은 아닙니다.
가령 내가 수업을 듣거나 공부를 하며 사용했던 펜을 사용해서 시험을 본다던가,
공부를 하며 주로 입었던 옷을 입고 시험을 보는 등
스스로가 기억을 떠 올릴 때 도움을 줄 "맥락적 단서"만 준비하면 됩니다.
이렇게 내 기억의 점화점에 방아쇠를 당겨 줄(Trigger) "맥락적 단서"를 준비 해 간다면,
여러분은 "부호화 특수성 원리"의 도움을 받을 준비가 된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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