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밀당 박사과정 커리큘럼
이전 게시글을 보신 분들께서는,
"자이가르닉 효과"를 통해 "밀당의 원리"를 알게 되셨을겁니다.
오늘은 밀당에 대해서 조금 더 본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① 밀당의 대상
② 밀당의 과정
③ 밀당의 공격
④ 밀당의 방어
에 대해서 각각 알아봅시다.
#2-1 ① 밀당의 대상
사실 밀당은 "사람을 봐가면서" 해야 합니다.
보통 ⓐ감수성이 약하거나 감정적인 영향이 둔한 사람, ⓑ탐구의 욕망이 조금 덜한 사람에게는,
밀당이 씨알도 안 먹힙니다.
우리 몸에서 "밀당을 관장 하는 호르몬"은 도파민(Dopamine)입니다.
도파민은, 우리가 무언가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될 때 분비됩니다.
그런데 ⓐ감수성이 약하거나 감정적인 영향이 둔한 사람, ⓑ탐구의 욕망이 조금 덜한 사람의 경우
전반적으로 도파민을 원활히 분출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무얼 해도 뚜웅한 사람들이죠.
만약에 내가 이렇게 도파민에 둔감한 대상에게 밀당을 한답시고,
"나는 우리 관계에 대해서 생각 할 시간이 필요해" 등의 멘트를 치게 된다면,
상대방은 "아 시간이 필요한가보구나..?" 하고 치워버립니다.
무언가 탐구를 하려 하기보다는 결론을 짓고 치워버리려는 성향이 강한 사람들에게는,
밀당이 잘 통할리 만무합니다.
또한 상대방의 연애 경험이나 기술이 나에 비해 부족해야 합니다.
눈에 훤히 보이는 밀당은, 밀당의 가치를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가령, 20살의 갓 성인이 된 사람이 제비족한테 밀당을 시도했다?
제비족 입장에서 얼마나 가소로울까요?
초등학생이 태권도 사범에게 발차기를 하는 격입니다.
이러한 제비족이 이러한 밀당 시도를 역이용 하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2-2 ② 밀당의 과정
밀당 기술의 시간 흐름상, 프로세스는 간략히 3단계로 나뉩니다.
<Step 1>
나의 성격이나 호감에 대한 정보를 부분적으로만 제공합니다.
"나를 약간 신비롭게(?)" 만드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Step 2>
정보를 부분적으로만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상대방을 기다리게 합니다.
상대방이 나에 대한 생각을 반복적으로 하도록 만드는 작업입니다.
<Step 3>
상대방 입장에서 나에 대한 생각이 지속되다 보면, "단순노출효과"가 발생합니다.
단순노출효과란, "상대방을 자주 보면 볼수록 호감이 증폭되는 현상" 을 설명하는 심리학 이론입니다.
이러한 단순노출효과는, 직접 보는 것 외에도 자주 떠올림으로써 발생하기도 합니다.
쉽게 말해, 상대방 입장에서 자꾸 내 생각이 나다보니,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하나?" 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것이죠.
또한, 앞서 언급하였듯이 "기대"에 반응하는 도파민이 지속적으로 분출됩니다.
이에, "기분이 좋아지는 도파민"과 "상대방"이라는 자극이 연합이 됩니다.
이로 인해, "상대방=기분 좋음"이라는 법칙이 무의식 중에 생겨 나는 것이죠.
#2-3 ③ 밀당의 공격
밀당의 공격적 측면을 알아야, 방어도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에는 밀당의 공격에 대해 알아봅시다.
밀당에 익숙하지 않거나 잘 모르는 분들은,
밀당이 사용하기만 하면 100% 먹혀들어간다는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밀당의 공격 시기는 상대방에게, "어느정도 호감을 표현하고 난 뒤" 이어야 합니다.
아래의 A와 B의 사례를 한 번 살펴볼까요?
A는 B와 소개팅만 한 번 한 상태입니다. B는 A에게 다음 약속을 잡자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A는 B를 확실하게 내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 밀당을 계획합니다.
A는 B의 에프터 신청에 이렇게 답합니다.
"저도 B씨가 마음에 들기는 하지만, 아직 스케쥴이 안나와서요!"
B가 에프터 제안을 2번 했지만, A는 2번이나 이런 답을 줍니다.
B입장에서는 어떤 생각이 들까요? 아주 자연스럽게,
"아 내가 싫은데 A씨는 직설적이지 못해서, 돌려서 거부하나보다!" 라는 판단이 섭니다.
밀당의 기본 베이스에는 "나도 당신이 어느정도 좋습니다."
라는 확실한 표현이 어느정도 깔려있어야 합니다.
연예인과 팬 사이의 관계를 밀당이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밀당의 공격을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 하기 위해, 단순한 예를 들어볼까요?
<첫 번째 카톡>
C와 D는 썸을 타는 중입니다.
D는 C에게 "뭐해?"라고 묻는 카톡을 보냅니다.
D는 카톡이 온 것을 확인했지만, 밀당을 위해 읽지 않습니다.
답장의 시간이 늦으면 늦을수록 좋을까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시간 정도 뒤에 답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위의 A와 B의 사례처럼 답이 늦으면 늦을수록,
밀당의 효과는 극대화 될 수 있겠지만, 포기할 확률도 극대화 되기 때문이죠.
사실 D는 집에서 간장에 밥이나 비벼먹을 계획입니다.
그런데 D는 바빠서 답장을 확인하지 못했다는듯이 행동합니다.
"아 나 지금 저녁 먹으려 나가려고!" 라고 1시간 뒤에 답장을 합니다.
<두 번째 카톡>
C는 궁금해집니다. D에게 "아 진짜? 누구랑 먹어?" 라고 물어봅니다.
이번에는 D가 답장을 30분 이내에 합니다.
왜 첫 번째 문자는 1시간 뒤에 답을 하고, 두번째 문자는 30분 이내에 답을 할까요?
C의 입장에서는 첫 번째 문자에 비해서, 두 번쨰 문자가 조금 더 빨리 올 것이라 기대를 하기 때문이죠.
기대치가 높은만큼, 역시나 밀당의 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지만, 포기할 확률도 쌍으로 극대화 됩니다.
쉽게 말해 C가 기다리다 지칩니다.
<세 번째 카톡>
C는 다시 답장을 합니다. "아 진짜? 어디서 뭐 먹어?"
D 입장에서는 이번에도 가능하면, 30분을 넘어가지 않는 선에서 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나 1시간을 넘겨 답을 하게 되었다면, 꼭
"답장이 늦어서 미안하다"
"빨리 답하고 싶었는데 확인을 못 할 상황이었다"
"너랑도 밥 먹고싶었는데"
등의 어느정도 D를 어루만져 주는 뉘앙스를 담아서 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런 사례는 밀당의 아주 심플한 사례이고,
상대방의 성향이나 처한 상황에 따라 변수가 매우 상이할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서 카톡이 전화가 될 수도 있고, 실제 데이트가 될 수도 있고,
기다리게 하는 시간도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죠?
C는 위에서 언급한 #2-2 밀당의 과정 및 기본 원리를 토대로,
D에게 밀당을 시전(?)합니다. 여러분께서도 공격을 할 일이 생긴다면,
이런식으로 각자 상황에 맞춰서 응용을 하면 됩니다
C는 이런 밀당의 짓거리(?)를 반복합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동일한 밀당 공격 방법"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된다면,
D는 이러한 공격에 대해 지치거나 순응 해 버리게 된다는 것 입니다.
가령 C가 계속 카톡으로 유사한 밀당 공격을 반복하게 된다면,
D는 "아 C는 원래 핸드폰을 확인하지 않는 스타일이구나?" 라는 판단을 내리게 됩니다.
이럴 경우, C가 카톡으로 하는 밀당 작전은, D에게는 효력이 잃게 됩니다.
#2-4 ④ 밀당의 방어
사실 밀당을 당하지 않도록 방어하는 방법은 굉장히 심플합니다.
이게 "밀당인지 아닌지를 파악하고 휘둘리지 않는 것"이 예방책입니다.
상당히 심플하면서도, 무슨 이야기인가 싶기도 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앞선 "#2-2 ② 밀당의 과정"과 "#2-3 ③ 밀당의 공격" 파트에서,
우리는 "밀당의 프로세스, 진행 스타일, 뉘앙스" 등에 대해 이해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여러분께서는 상대방이,
"밀당을 시도하는 것인지에 대한 여부"를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게 되셨을겁니다.
특히나, "이 행동이 사람의 본래 성격이 아니고 인위적으로 조장하는 행동인 것 같다?"
라는 심증을 가지게 된다면, 매우 높은 확률로 상대방이 밀당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겠죠.
위의 C와 D의 사례를 다시 가져와 볼까요?
C는 D와 함꼐 있을 때 D가 핸드폰을 5분에 한 번씩 확인을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렇게 핸드폰 중독인 D가, 유난히 C의 카톡에는 답이 늦는다면?
C는 D의 평소와는 다른 이상행동을 보이는 D를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것이죠.
상대방이 나에게 밀당을 시도하고 있다는 판단이 든다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그 밀당을 받아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C와 D의 사례를 다시 가져와 볼까요?
C가 D의 카카오톡 답이 일부로 늦는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면,
C는 D보다 카카오톡의 답을 늦게 한다던가, 무언가를 더 물어보지 않아야 합니다.
C가 1시간 뒤에 "아 나 지금 저녁 먹으려 나가려고!" 라고 답을 했다면,
D는 "누구랑?" 이렇게 재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응 맛있게 먹어~" 처럼, 대화를 차단하는 편이 낫습니다.
D의 입장에서는 본인의 밀당이 먹히지 않아 당황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C의 대처는,
"야 나 너 없어도 혼자 잘 논다!", "야 나한테 밀당같은거 안 먹혀!"
등의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행동이죠.
보통 밀당으로 공격을 하는 사람의 경우,
밀당을 받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어쭈? 이게 안 넘어와?", "나 더 심하게 밀당 해버릴거야!"
라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드뭅니다.
사실, 이정도 인성이라면 만나지 않는 것이..
보통 밀당이 통하지 않는다면, 제 풀에 지쳐서 밀당을 그만 둡니다.
사실 밀당을 하는 본인 자체도,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본인도 밀당에 신경쓰기 힘들거든..
만약 내가 어장관리를 당하고 있는 것이었다면
상대방도 "아니 이건 내 물고기가 아니었네?" 라면서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갈것입니다
상대방이 어장관리였든, 내가 좋아서 했던 밀당이었든간에,
내가 받아주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됩니다.
#3 글을 마치며
이 글이 밀당으로 고통받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혹시나 내가 밀당을 당하는 것 같다는 의심이 든다면,
글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꼼꼼한 판단과 대처 방법을 세워 보시기를 바랍니다.
"YouTube_심리학 꿀팁" 관련 영상 보러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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