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면과 정신 조종
심리학계에서는 최면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심리학을 전공했다고 하면 가끔 "최면에 대해 배우느냐?" 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혹은 "내 마음을 읽고, 조종하려 하지는 않느냐" 라는 농담스러운 질문도 받습니다.
심리학 꿀팁 유튜브를 운영하던 중에도 최면 관련 질문이 많이 올라와서,
"사람들이 최면에 대해 관심이 많구나?"라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최면에 관련해 궁금한 것이 많으시겠죠? 오늘은,
① 한국의 심리학계에서는 최면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② 정신 조종은 가능 한가?
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2-1 심리학계는 "최면"을 어떻게 바라볼까?
보통 순수하기 그지없는 청소년 분들은,
심리학과에 진학을 하면 최면 등의 흥미로운 기술 등을 배우실 수 있으리라 생각을 하십니다.
사실 고3 시절 필자도 요딴 생각을 했었읍읍읍
일단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자면, 국내 대학교를 기준으로
ⓐ "일반 심리학" 전공 "학사 수준"
ⓑ "임상 및 상담 심리학" 전공 "석사 수준"
까지, 최면에 대해 배우기는커녕, 듣기조차 힘듭니다.
박사는 안 해 봐서 모르겠습니다!!
팔자의 학부생 시절 기준으로 말씀을 드리면,
필자는 성균관 대학교라는 곳에서 일반 심리학을 전공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심리학 전공 과목 중 최면을 다루는 강좌는 당연히 없습니다.
(만약 있었다면 인기 대폭발이긴 했으리라 생각하긴 합니다.)
또한 사회 심리학, 인지 심리학, 임상 심리학 등 어떤 수업에서도,
"최면"을 따로 한 챕터로 빼서 배우는 과목은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수강했던 학부 전공 수업, 석사 전공 수업
그 어떤 곳에서도 "최면"이라는 단어를 찾아보기가 힘들었습니다.
대중들에게는 왜 심리학과에서 최면을 다룬다는 이미지가 강할까요?
이게 다 프로이트 선생님 때문입니다.(?)
프로이트는 심리 치료를 하며 최면을 활용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프로이트는 심리학의 역사에 있어 큰 획을 그은 사람임은 분명합니다.
무의식, 방어기제 이론 등 현재도 유용하게 활용 되는 이론들이 많습니다.
다만, 프로이트가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었다 한들, 100년 전 이야기입니다.
수 많은 심리적 이론, 기술들이 개선되고 발전 되어감에 따라,
프로이트가 주장한 이론, 기술들의 상당 부분은 버려지고 개조 되어 활용됩니다.
"최면" 또한 중도 탈락한 기술 중 하나이죠.
한국에도 최면에 관심을 가지시는 심리학 교수님들이 간혹 계십니다.
주로 연세가 지긋하시거나, 아직도 프로이트에 관심이 많은 교수님들께서..!
하지만, 최면에 관심이 없거나 심하면 유사 과학으로까지 취급하시는, 심리학 교수님들이 압도적으로 더 많습니다.
심리학과 교수님들은 왜 최면에 깊은 관심을 보이지 않을까요?
최면의 효과는 물론, 최면 자체에 대해 연구 및 입증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 하자면, "신뢰도와 타당도"가 뒷받침되는 실험을 통해,
최면의 "효과" 즉, "인과 관계"에 대해서 입증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피험자(실험을 당하는 사람)는 최면에 걸렸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이것이 플라시보 효과인지, 기억 조작인지, 정말 순수 최면인지,
혹은 다른 영향이 개입했는지 등을 정확히 밝혀내기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심리학 실험,
즉 별도의 장비 없이, 사람의 행동과 반응을 관찰하여 연구하는 실험으로는,
최면의 효능에 대해서 증명을 해 내는 것이 극도로 어렵습니다.
때문에 최면은 인터뷰 방식이나 심리검사 방식보다는,
의료 기기를 통한 뇌파(EEG_electroencephalography) 실험으로 하는 것이 적합합니다.
때문에, 최면에 대해서는 뇌파를 통한 연구가 주로 진행이 됩니다.
다만, 최면 또한 "꿈"이나 "수면"처럼 "이렇다!"하게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오지는 않는 상황입니다.
최면 같은 경우는 국내에서보다는 오히려 서양 등에서 연구가 활발히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면의 인식은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인 쪽에 더 가까운 듯 합니다.
미디어에서 다루는 최면 자체가 워낙에 자극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놈의 전생 체험이랑 사기꾼들이..
이러한 이유로 최면을 거의 "사이비"다 "사기"다 이렇게까지 보시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최면을 그정도까지로 부정적인 시각에서 보지는 않습니다.
비록 비주류이긴 하지만(?) 최면 또한 신경 의학, 심리학계에서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연구 되고 있습니다.
다만, 기술하였듯 연구 자체가 굉장히 난해하여 발전이 더디지 않나 싶습니다.
#2-2 정신 조종은 가능한가?
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악당이 최면을 걸어서 주인공을 조종하고, 최면을 악용하는 장면이 등장하곤 합니다.
최면으로 정신 조종이 가능할까요?
최면에 걸리려면 일단 최면 대상자가 "최면에 걸리고 자하는 의지"가 가정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의지가 없는 사람에게 최면을 열심히 걸고자 시도한들, 상대방이 쉽게 걸려줄까요?
영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최면 해프닝이 하나 있었습니다.
"범죄자가 주류판매점 주인에게 최면을 걸어, 의식을 약하게 하고 주머니에서 돈을 훔쳤다!"
라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실제라면 굉장하죠?
너도 나도 최면 배워서 범죄자 될 듯!
인터넷에 심심풀이용으로 검색을 해 보면, 비슷한 맥락으로
"최면을 걸어서 도둑질에 성공을 했다."라는 식의 영상이 가끔 보입니다.
하지만, "최면을 걸었다"라고 주장하는 해당 영상들의 공통점을 잘 살펴본다면,
갑자기 대상에게 말을 걸어서 정신 없게 만듭니다.
쉽게 말하면 주의를 다른 곳으로 분산 시킨 뒤,
정신적으로 보안적인 상태가 약해진 상태에서, 도둑질을 저지르는 것이죠.
그렇게 치면, 정신을 빼 놓는 야바위도 최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과연 이런 것을 최면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3 글을 마치며
평소에 최면이 많았던 분들께는 조금 실망스러운(?) 사실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심리학에는 최면 외에도 실생활에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들이 무궁무진 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심리학 꿀팁 연구소, 유튜브 심리학 꿀팁과 함께,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정보!
많이 얻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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