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심삼일과의 작별
새해가 되면 특히나 결심을 많이 합니다.
우리는 특정한 이유로 동기 부여가 되면, "결심"을 하게 되죠.
결심까지는 좋은데, 이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내 결심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동기(Motivation)" 하나만으로는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동기를 보조해 줄 여러 가지 장치를 준비 해 둔다면, 결심을 잘 지켜낼 수 있겠죠?
그렇다면 이 보조 장치로는 어떤 것들을 사용할 수 있는지 함께 알아봅시다.
#2-1 책 스위치
이 전략은 정통적인 심리학적 이론에 근거한 전략이라기보다는,
상당 부분을 "스위치(Switch)"라는 책에서 따 왔습니다.
사실 이 책의 핵심 내용이 "결심 지키기"는 아닙니다.
때문에 실제 책의 방향은, 제가 이야기 하는 방향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책의 핵심 내용이 무엇이든, 해석하여 활용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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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코끼리"와 "코끼리 조련사"
이 책은 재미있는 비유를 했습니다.
우리의 감정적인 영역은 코끼리이고,
우리의 이성적인 영역은 기수, 그러니까 코끼리 조련사로 비유를 했습니다.
왜 이런 비유를 했을까요? 이런 비유를 한 이유가 또 재미있습니다.
만약 사람, 즉 기수와 코끼리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요? 코끼리가 이기겠죠?
우리 뇌 안의 코끼리(감정)과 기수(이성)이 싸우게 되면 코끼리가 이겨먹게 되어 있습니다.
가령 내가 운동을 해야 되는 것을 알기는 아는데, (이성)
지금 운동한다고 바로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감정적으로 지금 귀찮아요, (감정)
그럼 보통 어떻게 하나요? 그냥 쉬어버리죠.
이렇게, 우리의 신체를 움직이는 데에,
코끼리(감정)는 기수(이성)보다 더 강한 결정권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코끼리(감정)는 짐승입니다.
짐승은 멀리 있는 목표보다는, 눈 앞의 단기적인 욕구를 향해 돌진합니다.
코끼리(감정)는 기본적으로 나쁜 친구는 아닙니다.
"위험한 것을 뻔히 알면서도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 불속에 뛰어드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됩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본인의 안전을 위해서 불 속에 뛰어들면 안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긴급한 상황에서 모성애라는 코끼리(감정)가 기수(이성)를 짓밟고
불 속에 뛰어버렸던 것이죠.
이렇게 강력한 코끼리를 우리 편으로 만든다면,
우리는 상당히 많은 것들을 독하게(?) 처리 해 낼 수 있겠죠?
기수(이성)는 이런 코끼리(감정)에게 나아갈 방향을 지시할 줄 알아야 하는데,
코끼리를 내 편으로 만드는 일도, 코끼리를 통제하는 일도 실패를 한다면,
기수가 세운 결심을 지키는 일에 실패하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코끼리를 우리편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봅시다.
#2-3 결정 마비(Decision Paralysis) 피하기
결심을 잘 지키기 위해서는 "결정 마비"를 피해야 합니다.
"결정 마비"가 무엇이냐고요? 사례를 통해 알아봅시다.
실험은 한 베이커리에서 진행이 됩니다.
하루는 "6가지 종류의 잼"을 시식하고 구매하게 하고
하루는 "24가지 종류의 잼"을 시식하고 구매하게 했어요.
ⓐ 어떤 날에 더 사람이 몰리고
ⓑ 어떤 날에 더 구매가 많이 일어날까요?
ⓐ 사람의 더 많이 몰린 날은 당연히 "24가지 종류"의 잼을 판매 한 날입니다.
ⓑ 다만, 구매가 많이 일어난 날은 오히려 "6가지 종류"의 잼을 판매 한 날입니다.
24가지 잼을 판매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고객은 당연히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다만, 이렇게 24가지라는 다양한 종류를 선택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오히려 손님들의 머리를 더 피곤하게 하였습니다. 즉, 손님들에게 "결정 마비"를 불러일으킨 것이죠.
결심의 영역에 있어서는, 결정 마비를 피해야 합니다.
기수(이성)은 선택권이 많아질수록 지치게 됩니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은 코끼리(감정)에게로의 전달력을 약화시킵니다.
내가 근육을 만들고 싶다는 결심을 했다고 가정을 해 봅시다.
근육을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를 해야 합니다.
근력 운동은 물론이요, 식단도 챙겨야 하고, 수면 시간도 챙겨야 합니다.
그런데 헬스 초보라면. 근력 운동의 방법조차도 잘 모르는 상태겠죠?
식단이나 수면 시간을 챙길 레벨이 아닙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헬스 고수들이 인터넷에 쓴 글만 보고, 내 근력 운동 계획을 짠다면,
"결정 마비"를 피할 수 없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 이미 많이 봤다읍읍읍
상체 운동, 하체 운동 하기도 버거운 상태에서
"그래 후면 삼각근을 개발해야 어깨가 넓어진댔지! 후면 삼각은 운동을 해 보자"
라고 구체적으로 들어갈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죠. 초보는 어차피 후면 삼각근이 어디인지 못 찾읍읍읍
근육량 증가에 있어 단백질 섭취는 필수이지만,
제대로 된 근력 운동 없이는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초심자의 입장에서 어떤 닭가슴살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기보다는,
아무 닭가슴살 제품이라도 먹는 게 중요하죠.
때문에, 결심의 초반 단계부터 "결정 마비"를 일으키는 전략을 삼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2-4 고정 값, 디폴트 값(Default Value)을 조절하자
코끼리(감정)는 앞서 언급하였듯이 생각이 별로 없습니다.
무지몽매 하달까요? 아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우리는 기수(이성)로써 이 바보같은 코끼리를 살살 꾀어내어야 하겠죠?
이를 위해서는 "디폴트 값"을 "나에게 알맞게 조정"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디폴트 값"이라는 단어 많이 들어보셨죠?
"디폴트 값"은 "고정된 기본 값"을 의미합니다.
가령 아이폰이나, 삼성 갤럭시 각각 우리에게 친숙한 기본 벨소리가 있죠?
이런 것들도 "기본 값", 즉 "디폴트 값"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결심에 있어 심리적인 "디폴트 값"이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예시를 들면서 설명하는 것이 이해가 가장 빠르겠죠?
다이어트 할 때는 밥 공기를 줄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겁니다.
내가 "원래 먹을 밥 양"이 300g인 것과, 100g인 것에는 심리적으로 큰 차이가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생각 해 볼까요?
100g을 먹고 배가 덜 차서 50g쯤을 더 먹어도, 300g에 비해서는 50%의 수준이죠.
이번에는 심리적으로 생각 해 볼까요?
100g을 먹고 배가 덜 차서 50g쯤을 더 먹게 된다면,
"내가 이미 디폴트 값인 100g을 먹고 50%에 달하는 50g을 더 먹었다"
라는 죄책감이 들게 됩니다. 다이어트, 즉 내 결심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죄책감이죠.
이번에는 #2-3에서 처럼 "운동"으로 예시를 들어볼까요?
근육량을 증가하기 위해서 푸시업을 하기로 했다고 가정 해 봅시다.
냅다까라 결심히 한답시고, "푸시업 하기" 이렇게 책상에 써 놓으면 하게 될까요?
기수(이성)가 명확한 기준이 정해주지 않으면,
코끼리(감정)은 좀처럼 움직이려 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책상에 붙여 놓을 문구는 "푸시업 하기"보다는,
"아침에 50개 하기, 밤에 50개 하기" 이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변화해야 하겠죠.
또한 본인이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하루치 목표를 잡아 두어야 합니다.
내 몸의 한계가 하루에 푸시업 100개인데, 디폴트 값은 300개로 잡아 두었다?
푸시업을 실제로 집행 하는 것은 기수(이성)가 아니라 코끼리(감정)입니다.
코끼리가 걸을 수 있는 거리가 하루에 10km인데, 기수는 30km를 고집한다?
코끼리는 파업을 해버리게 됩니다.
"에.. 어차피 30km 다 못 걸을텐데.. 이럴 바엔 아예 걷지를 않겠어.."
적당한 목표를 잡았다면, 하루에 푸시업을 100개라도 했을텐데,
디폴트 값이 과다하다는 핑계로, 푸시업을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되는,
역효과가 발생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2-5 자기 조작(Self-Manipulation)을 하자!
필자의 방에는 운동 기구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하단에 첨부된 유튜브를 보면 제 방 영상이 나옵니다)
누군가는 이런 운동 기구를 구매해서 인테리어로 사용 하기도 하지만,
저는 이렇게 모은 운동 기구들을 실제로 활용합니다.
제가 왜 이런 걸 사 두었을까요? 헬스 기구 콜렉터라서
저는 한 때 "몸이 좋아지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내가 방에 들어갈 때마다 운동 기구들을 보면, 내 결심이 항상 리마인드가 되겠죠?
"아 맞아! 내 목표는 근육을 울끈불끈하게 만드는 거지?"
"목표"를 위한 "작은 수단"들을 내가 접하기 쉽게 만들어 두는 것을 "자기 조작"이라고 합니다.
어찌 보면, 일종의 스스로를 속이는 작업입니다.
"자기 조작"을 제 사례로 적용을 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목표: 근육을 만드는 것
*수단: 방에 쌓여있는 운동기구들을 보고 결심을 리마인드
또 다른 예시를 들어볼까요?
가령 내가 이제는 TV 보는 시간을 줄이고, 책을 읽는 시간을 늘리고자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렇다면, TV에 덮개를 덮어두어, 나에게 TV가 노출될 기회를 줄인다던지,
아니면 TV를 켜기 쉽지 않게 특정한 장치를 해 두는 방식으로 TV에 대한 접근성을 감소시킵니다.
반면, 책에 대한 접근성은 높이도록 조치를 해 두어야겠죠.
항상 책상 위에 일부러 책을 둔다던지, 내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책장을 하나 사 둔다던지 등의 조치를 취합니다.
이런 식으로 내가 목표하는 것에 따라, 주변 환경을 조성 하는 것이 "자기 조작"의 예시입니다.
#2-6 습관화(Habitualization)까지
결심의 마무리 단계는 "습관화" 단계입니다.
매일 밤 자기 전 샤워를 하는 사람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샤워를 합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 기도를 하는 사람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기도를 합니다.
만에 하나 이러한 습관을 지키지 못한다면, 찜찜한 기분이 들기까지 합니다.
특정한 행동을 오랫동안 지속하다 보면, 습관이 됩니다.
습관은 긍정적인 행동이 될 수도, 부정적인 행동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령 식사 후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되면 "습관을 지키지 못해" 초조 해 지듯이요.
긍정적인 행동이건, 부정적인 행동이건, 오랫동안 지속을 하다 보면 습관이 되어버립니다.
때문에 내 결심을 "습관화"가 될 때까지 지속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바라던 결심이 습관화가 되었다면?
또 다른 목표를 파서 습관화가 될 때까지 노력해 보는 것이 좋겠죠!
#3 글을 마치며
여러분께서 독특하고, 긍정적으로 만들어 낸 결심 아이디어들!
위에서 이야기드린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여,
습관화라는 최종 단계까지 만들어 내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YouTube_심리학 꿀팁" 관련 영상 보러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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