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부조화"와 "사이비 종교의 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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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 심리학

"인지부조화"와 "사이비 종교의 면접"


#1 이해하기 어려운 인지부조화

 

오늘은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법한 개념입니다.

그런데, 사실 "인지부조화"는 이해하기가 살짝 복잡한 개념입니다.

전공자가 아닌 이상, 완벽하게 이해 하시고 계신 분은 드물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인지부조화 피켓 실험""사이비 종교 사례"를 통해서,

인지부조화에 대해서 철저하게 이해를 하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2-1 인지부조화란?

 

"피켓 실험"과 "사이비 종교 사례"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에,

"인지부조화"가 무엇인지부터 설명을 드려야 하겠죠?

 

인지부조화를 아주 짧게 설명하자면,

"자신의 행동, 태도, 신념들 간에 불일치가 있음을 인지할 때 생기는, 불편한 마음 상태"를 말합니다.

 

인지부조화는 "사실-태도(Fact)"와 "인지-신념(Belief)"의 부조화 입니다. 

 

좀 더 자세하게 3단계에 걸쳐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내가 보이는 "태도(행동)"와 내 실제 "생각"이 불일치(부조화)하다는 것을 알게(인지하게) 될 때,

 

ⓑ 우리는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되며, 이 "불일치를 없애려고 노력"합니다.

 : 이 노력은 보통 "자기합리화"의 형태로 발현됩니다.

 

ⓒ 이 불일치를 제거하고자, 내 실제 "생각"을 내가 이미 보인 "태도"에 맞추고자 합니다.

 : 보통 "자기합리화"의 방향은 본인이 이미 보인 태도 쪽으로 기울어갑니다.


#2-2 인지부조화 피켓 실험

 

추상적인 설명만으로는 인지부조화 개념에 대해서 100%까지는 이해가 안 가셨을 테니, 

이제 "인지부조화 피켓 실험" 이야기를 들으며 이해도를 높여봅시다!

 

이 실험은 미국에서 행해진 실험입니다.

연구자들은 각 가정의 주택에 방문해, "안전운전을 하자"는 피켓을 집 앞에 세워달라고 요청합니다.

사실 요청을 받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멀쩡한 우리집 마당에 피켓을 세우는 것에 거부감이 듭니다.

그런데 한 술 더 떠서, 이 피켓은 굉장히 못생겼습니다. 마당의 미관을 해칠 정도로요.

 

요딴 느낌의 허접한 피켓이랄까요

 

 

 

 

연구자들은 이 인지부조화 실험을 위해, 피험자(실험을 당하는 사람) 집단을 둘로 나눕니다.

 

[Group 1]

1번째 그룹의 가정에는 냅다까라 "설치해 달라"고 요청을 합니다. 

요청을 받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별로 달갑지 않죠.

결과적으로는 17%의 가정에서 피켓 설치를 승낙 했습니다.

 

[Group 2]

2번째 그룹의 가정에는 냅다까라 "설치해 달라"고 요청을 하지 않습니다.

설치해달라고 요청을 하기 전에 선행 작업을 하나 합니다.

바로 피켓의 내용인 "안전 운전 증진을 위한 탄원서"에 서명을 해 달라고 먼저 요청을 합니다.

 

청원서 서명을 먼저 해 주실 수 있으세요?

 

요청을 받은 2번째 그룹의 사람들은 탄원서에 서명을 한다고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안전 운전을 하는 행위는 좋은 일이니까 대부분 서명을 해 줍니다.

탄원서에 서명을 받은 뒤, 이번에는 피켓 설치를 요청합니다. 

이번에는  55%의 가정에서 피켓 설치를 승낙했습니다.

 

2번째 그룹과 1번째 그룹의 차이는 "탄원서에 서명"을 한 것뿐입니다.

별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데도, 승낙의 비율은 38%나 늘어나게 됩니다.

2번째 그룹의 경우는 "인지부조화"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2번째 그룹의 사람들은 "안전 운전이 중요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탄원서에 서명을 함으로써,

본인의 "태도"를 보여주게 됩니다. 

내가 실제로 안전 운전에 신경을 쓰던, 그렇지 않든 간에,

나는 이미 "안전 운전이 중요한 것"이라는 태도를 취하고, 상대방에게 보여주기까지 한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피켓의 설치를 거절"하는 행위는, 내가 "방금 취한 태도와 상반"되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피켓의 설치를 거절"하는 행위에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바로 "인지부조화"의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죠.


#2-2 면접을 보는 사이비 종교

 

요즘 코로나 덕분에 신천지가 아주 핫하죠(?) 신천지의 포교 및 교화법은 두 가지 특징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① 신천지가 처음 포교를 진행할 때, 포교자들은 본인들의 정체에 대해 철저하게 숨긴다.

② 포교를 당하는 사람이 어느정도 넘어 온 준입교자 상태 일 때, 입교를 위해 면접을 보거나, 하드 트레이닝을 시킨다.

 

 

 

 

 

신천지뿐만이 아니라, 여타 많은 사이비 종교 또한 이러한 방식을 택합니다.

본인들의 정체를 숨긴다는 ①은 이해가 가는데,

사이비 종교 입장에서는 신도 한 명 한 명이 아까울 텐데, 왜 굳이 ②처럼 고생을 시키는 걸까요?

 

A라는 사람이 사이비 종교로부터 포교를 당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A라는 사람은 포교자들의 감언이설로 해당 종교의 교리에 매력을 느꼈고,

해당 종교의 정체에 대해 정확히는 알지 못한 상태로, 입교를 위한 면접을 볼 의지를 가지게 됩니다.

 

A가 면접을 본다는 의지를 가졌다는 것 자체는, 

A의 태도 자체가 이 사이비 종교에 굉장히 긍정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A가 완전히 입교하기 위해서 "면접이나, 하드한 교리 공부"라는 "힘든 노력"까지 했다면?

해당 사이비 종교에 입교하는 것 자체를 진심으로 희망하고 있다는, 강력한 태도를 "스스로" 증명하게 되는 셈입니다.

본인이 희망하고, 선택하지 않았다면 면접을 보거나, 트레이닝을 받을 일이 없으니까요.

 

A는 정식으로 가입을 하고 나서야, 

해당 종교가 본인이 좋은 인식으로 보지 않았던 사이비 종교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무한의 긍정적인 태도를 일관했던 A에게는 인지부조화가 발생합니다.

 

아까 피켓 설치를 허용했던 2번째 집단의 사람들과 유사한 마음입니다.

A 또한 본인의 태도와 생각을 일치시키기 위해서,

"이 종교가 남들이 싫어하는 사이비 종교면 어때? 나는 정말 이 종교의 교리가 좋은걸!"

등의 "인지부조화로부터 파생된 자기합리화"를 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사이비 종교 입장에서는 쉽게 떨어져 나가지 않는 우수한 "충성 고객"을 얻게 된 것이죠.

때문에 가입 과정을 까다롭게 짜 놓게 되는 것입니다.

충성하지 않을 많은 후보자들보다는, 철저하게 충성할 진정한 신도가 더욱 이익이 되니까요.


#3 글을 마치며

 

여기까지 글을 읽어보셨다면, 위에서 설명한 인지부조화의 3단계를 다시 한 번 읽어보세요.

 

ⓐ 내가 보이는 "태도(행동)"와 내 실제 "생각"이 불일치(부조화)하다는 것을 알게(인지하게) 될 때,

 

ⓑ 우리는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되며, 이 "불일치를 없애려고 노력"합니다.

 : 이 노력은 보통 "자기합리화"의 형태로 발현됩니다.

 

ⓒ 이 불일치를 제거하고자, 내 실제 "생각"을 내가 이미 보인 "태도"에 맞추고자 합니다.

 : 보통 "자기합리화"의 방향은 본인이 이미 보인 태도 쪽으로 기울어갑니다.

 

각각의 실험과 사레에서, 해당 단계를 걸쳐 인지부조화가 발생되었다는 것이 이제 이해가 되시나요?

되시리라 믿습니다. 이해가 안 되었다면 제가 부족한 탓이니까요(?)

 

사실 인지부조화는 사이비 종교 한정으로(?) 써 먹는 이론은 아니고, 여타 많은 심리 전략에 활용 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활용 방법에 대해서는 추후 또 자세하게 다룰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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